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강승호를 지목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강승호를 지목했습니다.

강승호의 3루수 변신은 2025 두산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43주년 창단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승호가 3루수로 안착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무리인지 체크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두산 부동의 주전 3루수 허경민은 2024시즌을 마친 뒤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두산에 남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원소속팀 두산과 새로운 FA 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11월 KT와 4년 40억 원에 계약, 생애 첫 이적을 택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의 빈자리가 당연히 클 것이다. 10년 이상 3루수를 지켜온 선수가 한 번에 빠졌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허경민이 빠졌다고 이 자리는 못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허경민 계약 다음날 선수들 눈빛이 변하더라.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마음이 강해보였다. 넘보지 못하는 자리가 비었으니 그런 거 같았다. 달라진 눈빛으로 운동하는 걸 보고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두산에는 이유찬, 박계범, 박준영, 오명진, 박지훈 등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공격보다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아 감독이 장고를 거듭했고, 결국 2루수 강승호에게 3루수 전향을 제안했다.

강승호는 지난 2020년 12월 최주환(당시 SK 와이번스)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북일고를 나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그는 2018년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었고,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3년 만에 잠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파워볼사이트

강승호에게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산 주전 2루수를 맡아 3년 연속 비FA 고과 1위를 해낸 것. 지난해 12월 연봉 협상에서 종전 2억5500만 원에서 45.1%(1억1500만 원) 인상된 3억7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 2013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연봉 3억 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강승호가 2루수 포지션을 맡아 해낸 성과다. 2루수 전문 요원인 강승호의 커리어 통산 3루수 출전 기록은 30경기(선발 8경기) 112이닝이 전부. 588경기 4374⅔이닝을 소화한 2루수와 극명히 대비된다. 강승호의 한 시즌 3루수 최다 출전은 SK 시절이었던 2018년 15경기(선발 4경기) 60이닝이다.

그렇다면 왜 강승호일까. 이 감독은 “고과 1위인 강승호라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커리어를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수비도 보면 LG에서 유격수, SK에서 3루수를 해봤다. 본인도 생각이 있다”라며 “아무래도 3루수보다는 2루수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3루수로 가면 타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또 요즘 트렌드가 노시환, 문보경, 김도영, 최정, 김영웅 등 장타력 있는 3루수가 많지 않나. 강승호도 거기에 합류할 수 있다. 일단 3루수가 가능한지 빨리 파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승호가 3루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대안은 사실상 ‘제로’다. 지난해 허경민이 다쳤을 때처럼 공격을 포기하고 수비형 선수들을 투입해 라인업을 운영해야 한다. 당연히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다.

이 감독은 “강승호 3루가 안 되면 머리가 아플 거 같다”라고 웃으며 “KBO리그 3루수라면 장타를 쳐야 한다. 중심타선이다. 박지훈의 경우 수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3루수는 공격력이 동반돼야 한다. 그 부분이 걱정스럽다. 여동건도 2루수가 맞는데 강승호가 계속 2루수를 보면 그 선수의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라고 강승호에게 남다른 책임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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